
(사진 설명 : 육동한 춘천시장이 일행과 함께 중국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춘천시(c))
육동한 시장, 중국 장쑤성 우시·창저우 방문…스포츠·산업·문화 전방위 교류 확대
춘천시(시장 육동한)가 태권도를 매개로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육동한 시장을 비롯한 시 대표단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성 우시(无锡)시와 창저우(常州)시를 방문,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과 세계태권도대회 참석 등을 통해 스포츠와 산업, 문화 등 다방면의 국제 교류를 강화했다.
춘천시는 22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경제·산업·문화 등 실질적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구 750만 명의 첨단산업 중심 도시 우시는 2018년 세계태권도연맹(WT) 산하 ‘세계태권도 우시센터’를 설립한 글로벌 거점도시다. 춘천 역시 2028년 송암스포츠타운에 WT 본부 이전을 앞두고 있어, 양 도시는 ‘태권도’라는 공통 언어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도시는 태권도를 넘어 산업·문화·교육 등 전방위 협력으로 교류의 지평을 넓히게 됐다. 특히 스마트산업, 사물인터넷(IoT),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춘천이 국제 경제 네트워크에 새롭게 편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동한 시장은 “태권도로 시작된 인연이 산업과 문화, 청년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시시와의 협력을 통해 스포츠와 산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협력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대표단은 23일부터 25일까지 우시 타이후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해 국제 스포츠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춘천은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 도시이자, 2028년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이전 예정지다. 육동한 시장은 WT 총회에서 조정원 WT 총재 등 주요 인사와 만나 춘천대회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대표단은 경기장과 운영센터를 둘러보며 대회장 구성과 중계 시스템 등 운영 전반을 점검, 이를 2026년 춘천대회 준비에 반영하기로 했다. 육 시장은 “WT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춘천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태권도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2026년 춘천대회를 세계인이 기억하는 최고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에 들어설 WT 본부는 총사업비 22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3,200㎡)로 건립되며, 전시관·오디토리움·리셉션홀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춘천시 대표단은 24일 우시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장쑤성 창저우시를 방문, 14년째 이어지는 교류를 청소년·문화·미래산업 중심의 ‘세대 연계형 국제도시교류 모델’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대표단은 창저우시립도서관에서 열린 도서기증식에 참석해 문화·정보 교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춘천시는 한국 도서 74권을, 창저우시는 중국 도서 80권을 상호 기증하며 지난해 체결한 도서관 협약의 후속 교류를 이어갔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춘천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창저우 대표 선수단이 행사에 동참해 청소년 교류의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육동한 시장은 저우웨이(周伟) 창저우시장과 면담을 갖고, 문화·행정·체육 분야 지속 교류, 도시정책 및 행정혁신 협력, 청소년 및 미래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도시는 유소년 축구단 상호 파견을 시작으로 청소년 스포츠 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창저우 도시운영센터, 바이오기업 Sifary Medical, 전통문화 관광지 화개서장(花開西莊) 등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의료·바이오, 문화관광 등 창저우의 사례를 살펴보고 춘천 정책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
육 시장은 “창저우와 춘천이 문화·산업·청소년 교류를 지속한다면 두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이번 장쑤성 방문을 계기로 ‘태권도 중심의 스포츠 외교 도시’를 넘어, 미래산업과 청년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력도시 모델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춘천이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이전과 더불어 글로벌 스포츠 중심도시로 자리잡는 동시에, 우시·창저우와의 교류를 통해 산업·문화·청소년 분야로 협력의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신문=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