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호수지방정원, 시민과 함께 미래를 심은 비전선포식

(사진 설명 : 춘천호수지방정원 비전선포식 및 용역최종보고회가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춘천시(c))

비전선포식·용역최종보고회 성료… 정원도시 향한 첫걸음 내디뎌
상징 세러모니·3D 설계 공개·시민체험까지 ‘정원도시’ 비전 공유

춘천시가 시민과 함께 ‘정원도시 춘천’으로 나아가는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춘천시는 9월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춘천호수지방정원 조성사업’의 비전선포식 및 용역 최종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한 미래도시 비전 제시와 더불어,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정원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시민들의 메시지를 담은 씨앗 오브제를 심는 ‘씨앗 세러모니’로 시작됐다. 희망을 품은 작은 씨앗은 정원으로 자라 도시 전역으로 확산될 춘천의 미래를 상징했다. 이후 이어진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춘천호수지방정원의 구체적 공간 구성과 핵심 콘텐츠가 발표됐다. 정원은 A, B 두 개의 루트로 구상되어 있으며, 각각 테마에 따라 차별화된 정원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루트  A코스는 춘천의 지역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테마로 구성된다. 입구는 ‘웰컴가든’과 ‘가든빌리지’로 꾸며져 시민들이 축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핵심 공간은 ‘플로팅 아일랜드’로, 호수 위 세 개의 섬에 각각 다른 테마의 정원이 들어선다.

숲의 정원은 춘천의 숲과 상고대를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물의 정원은 수경시설과 물안개를 활용한 몽환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산세의 정원은 능선 형태 마운딩과 곡선 동선으로 자연미를 강조했다.

루트 B코스는 습지와 수변 환경을 중심으로 한 ‘윤슬아트가든’이 주축이다. 호수를 따라 걷는 수변산책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 직접 물 위를 체험할 수 있는 카약 선착장과 ‘카약킹 아일랜드’ 등이 포함된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버드나무와 갈대 풍경은 예술적 감성을 자극한다.

춘천시는 이번 조성계획이 단순한 관광개발이 아닌, 의암호 수자원과 상중도의 생태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정원도시 모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3D 설계영상을 체험하며 미래의 정원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시민은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3D로 직접 체험하니 마치 내가 설계에 참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전선포식과 함께 열린 시민 체험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꽃정원 만들기, 테라리움 제작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반려식물 클리닉’에서는 식물 건강 진단과 관리법에 대한 전문가 상담이 제공됐다.

‘페어리가든’ 전시는 9월 말까지 시청 로비에서 계속된다. 춘천시는 오는 10월 1일 상중도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고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154억 원, 면적 18만㎡ 규모의 춘천호수지방정원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향후 국립정원소재센터 유치 등 정원산업 생태계 확산의 거점으로도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오늘 시민과 함께 심은 작은 씨앗이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 춘천을 힐링과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원도시의 첫 걸음을 시민과 함께 시작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춘천신문=이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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